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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자/영화 연극 뮤지컬

[영화 동주를 보고] 윤동주 - 사랑스런 추억(追憶)

by 우림 2016. 7. 27.

사랑스런 추억(追憶)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停車場)에서

희망(希望)과 사랑처럼 기차(汽車)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汽車)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교외(東京郊外) 어느 조용한

하숙방(下宿房)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希望)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汽車)는 몇 번이나 무의미(無意味)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停車場) 가까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영화 '동주'를 봤습니다.

시와 그의 일생이 잔잔하게 흘러나오는데 저는 새벽 1시가 넘도록 영화에 빠져들었네요.


어찌보면..

아픈 시대에 태어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야했던 그의 모습들이 너무 안쓰럽기만 합니다.







또한, 이들의 고뇌와 저항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처럼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동주'... 저에게는 무척이나 빠져들게 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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