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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사진으로 보는 일상

추억의 지리산 노고단을 가고 싶었으나 성삼재에서 산책하고 오다.

by 우림 2020. 11. 10.

노고단주차장을 내비로 찍고 차로 올라와서 주차를 했다.
대학교때 구례방향에서 힘들게 3시간 동안 쉬지않고 11km가 넘게 등반하여 올라왔던 기억이 있는 노고단~!!!
벌써 25년도 넘는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그 때 그 기억과 다른 이 느낌은 무엇일까?

 

주차를 하고 이 계단을 오르면서도 의심하지는 않았다.
이곳이 그 노고단이 아닐 것이라고는...

 

근데, 왜 간판에는 '성삼재휴게소'라고 버젓이 적혀 있는 것일까?
여기 노고단이 아녔어? 이상하네... 분명히 내비로 노고단주차장을 찍고 올라왔는데...

 

바로 지도를 검색해 봤다.
헉! 주차는 여기에다 하고 노고단까지 걸어가야 하는거였어?
심장이 안 좋으신 아버지 때문에 오래 걷는 건 무리인데...
산길로 3.1km, 무려 47분이나 걸어야 노고단에 오를 수 있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일단 걸어가보자.
노고단까지는 못 가더라도 산책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산책로 길이 참 예쁘다.
정말 운치있게 잘 만들어 놨다.
흙길이라 걷는 재미도 있을 꺼 같다.

 

왕복 1시간 반의 거리를 다녀오기엔 좀 거리가 있다.
혼자라면 몰라도 아버지는 조그만 걸으셔도 숨이 차 하신다.

 

산책로 주변에는 식물들도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아이폰으로 이런 사진 찍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노고단은 오르지 못하고 성삼재휴게소에서 노고단 가는길로 산책만 조금 하고 다시 차의 시동을 켰다.
구불구불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경치도 날씨도 기분도 참 좋았다.

 

중간에 아버지가 바리바리 싸 오신 닭과 떡을 먹으면서...
그냥 휴게소나 식당에서 사먹자고 투덜거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너무 죄송하고
최대한 내 비위를 맞춰주시려고 애써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한없는 자식 사랑의 마음을 보았다.

다시 한번 죄송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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